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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인터뷰

인천사회복지 역사박물관 > 자료 > 원로 인터뷰

인천사회복지를 빛낸 인물 인터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기적의 역사를 이루어낸, 위대한 사회복지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득린 송암복지재단 대표이사


 

 “인천을 사회복지의 명품도시로”

 

어머니가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

김득린 송암복지재단 대표이사는 법학을 전공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졸업했다. 법대를 나왔음에도 흔한 사법고시도 보지 않고, 공무원 생활도 하지 않고 사회복지를 선택했다. 그 이유부터 물었다.

 

법과 관련된 일 보다는 소외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불우한 사람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15, 16살 때쯤 한국전쟁 통에 피난을 갔던 어머니께서 전북 군산 시청에서 부녀과장을 하시면서 고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지요. 거리에서 헤매며 죽어가는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만드신 거지요. 고아 10명을 키우신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1953년 9월에 군산에서 아동복지고아원을 설립했어요. 그렇게 10년 동안 그곳에 있다가 1958년 인천으로 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인천에 와서 터를 잡고 고아원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나도 고아들하고 성장 한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고아들하고 먹고 자고 함께 친구가 됐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어머니의 유업을 받아 이 사업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대통령의 꿈도 갖고 있었지만 ‘불쌍한 사람, 아이들,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서 평생을 바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 커 법 공부를 고집하지 안 했어요. 그때부터 사회복지로 오늘까지 일평생 한 길을 걸어온 겁니다.”

 

군산에서 인천으로 먼 길을 떠나왔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동복지 사업을 계속 이어갔다. 김 전 회장 또한 아동복지를 하나님이 준 본인의 사명이라 여기며 어머니의 유업을 받들었다. “어머님이 교회 권사를 했지요. 그러니까 지금도 이 일을 하나님이 제게 준 탤런트(재능)라고 보고 있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어려운 사람들과 아동, 고아들, 또 장애인들을 위해 요양원, 복지시설 이런 것들을 해나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복지복권 발행 고려해볼만하다

13,200m2의 넓은 부지에 복지시설을 짓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보조가 필요했다. 사회복지법인이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기부가 있었다. 당시 인천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의 도움으로 인천에는 많은 사회복지시설이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는 사회복지시설의 전국 평준화를 강보한다. “인천에 사회복지시설이 다 몰려있어요. 정부에서 50%를 지원해주면 지자체에서 50%를 줘야하는데 문제는 50%를 댈 만한 재원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지방재정에 압박이 됩니다. 이걸 분산시켜야 한다는 거지요. 직원들의 급료도 수당 같은 건 지자체에서 보전해줘야 되는데 부담이 가니까 지자체에서 지원해줄 수 없습니다. 결국 직원의 급여에서 차등이 발생합니다. 즉 서울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직원은 급여를 많이 받고, 지방에 있으면 적게 받는 이런 불균형이 생깁니다. 이것을 평준화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시설 평준화와 더불어 공동모금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한다. “내가 전국 대표로 있을 때는 지방도 독립법인이 있었습니다. 각 지방에서 모금한 것은 각 지방에서 쓰게 만들었는데, 이것을 모두 모아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차원으로 다 끌고 가버렸어요. 공동모금액을 중앙에서 가지고 있다 보니까 배분과 모금의 문제가 생기고 모금을 해도 모이지도 않는 문제가 나옵니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 합니다.” 인천은 1억 이상의 기부자들도 꽤 있으며 비교적 모금이 잘되지만, 모금액이 모두 중앙으로 올라가 재배분되는 현행 공동모금의 구조로는 인천이 별다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하는 것이 ‘국민행복’입니다. 이를 위해선 어려운 사람들, 이웃들에게 행복을 주어야 합니다. 또 유정복 인천시장의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시민행복’이었잖아요. 시민행복은 소외계층, 불우계층, 장애인 계층, 노인계층을 줄이는 것입니다. 대안으로 나는 복지복권 발행을 제안합니다. 거기에서 나오는 이윤을 사회복지에 충당하고 일거리를 창출하여 소상인들이 살 방도를 만들자는 것이지요. 아무튼 돈이 한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부에서 자본을 끌어들여 가지고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지금 고민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공동모금의 민주화와 더불어 사회복지사들의 적은 임금을 늘 그는 걱정한다. 사회복지사들끼리 연애해 결혼하면 기초수급자가 될 정도로 어렵다는 현실이지만 사회복지사로서 사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임금이 상당히 적습니다. 그러나 나는 사회복지사한테 특강을 할 때 늘 강조합니다. 칭찬받기 위해서 사회복지를 하는 게 아니라고요. 여러분은 가난하지만 봉사정신을 가졌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여러분을 존경하고 아껴주고 귀하게 생각하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겁니다. 어려운 걸 참는 것이 사회복지사입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니 열심히 가는 길만 가다보면 인도를 받을 것이고, 당대에 축복을 못 받으면, 자식이 축복을 받을 것 아니냐? 희망과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자’고 말합니다. 웃음을 주고 나눠줄 때 행복이 있는 것이고, 기쁨이 있는 것이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이 쉬워지면서 생기는 업무나 태도의 질적 저하를 지적한다. 더불어 상담사와 같은 전문 인력의 배치도 필요했다고 말한다. “시설에 들어오는 애들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애들입니다. 먹고 입히는 문제가 아니라 치유하는 상담요원이 필요하지요. 전문 상담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급여가 워낙 적어 버티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도 늘 직원들 만나도 미안합니다.”

 

인천은 우리나라의 심장과 같아

1957년 평안북도에서 월남하여 50년을 넘게 인천에서 보낸 김 이사장이 느끼는 ‘인천사랑’은 무엇일까. 그의 인천관을 물었다. “인천이 잘되기를 소망을 합니다. 첫째, 인천의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져달라고 당부합니다. 둘째는 인천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의 문제인데, 서울은 우리나라 수도의 상징입니다. 반면 인천은 우리나라의 심장입니다. 중국에 가면 북경은 상징적인 수도이지만 상해가 심장이듯이 인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로 하늘로 뻗혀가는 게 인천입니다. 인천이 살아야만 동북아가 사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살아납니다. 인천을 아껴야합니다. 인천에 사는 것 자체가 선택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인천에 사는 것에 큰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는 인천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그는 복지인으로서 희망도 비췄다 “인천은 장애인의 천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 하는 사람들의 천국이 인천이 되면 좋겠고요. 인천을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명품’이 뭐냐고 할 때 사회복지사와 불우한 사람들, 소외계층들이 잘 사는 행복의 도시라고 말할 수 있길 원합니다. 인천의 명품을 키우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앞날의 큰 포부를 가지고 성장해 주길 바랍니다.”

 

사회복지는 하나님이 준 재능

그는 인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14년 했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3선에 걸쳐 8년간 역임한 사회복지의 산증인이다. 사회복지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빼놓지 않았다. “인천 사회복지 하는 분들은 축복받은 것으로 봅니다.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들은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탤런트입니다. 자기가 평생 가야할 목적에 대해서는 불평, 불만은 필요 없지요. 어떤 고난이 닥칠지라도 이겨내야 합니다. 인내가 필요하다 하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는데 같이 협력을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인들이 단결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이제 자기를 버리고 하나가 되어 정말 인천을 위한 것, 인천의 사회복지 클라이언트를 위하는 것. 이 일에만 우리가 전심해 나가면 큰 복과 기쁨이 올 것입니다. 스스로가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 김득린 이사장이 걸어온 길: 1936년1월16일 평안북도 정주군 출생, 6.25때 월남, 태광고등학교 졸업, 숭실대 법학과 졸업,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졸업, 숭실대 명예사회복지학 박사 취득, 숭실대 총동문회장(7-8, 11, 22대), 숭실대 장학재단 이사, 평북 중앙도민회 상임부회장, 사회복지법인 송암복지재단 이사장, 인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한국아동복지시설연합회 회장,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한국사회복지유권자연맹 상임고문, 한국사회복지협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민주평화퉁일자문회의 상임-운영위원, 정부 사회보장심의위원 등 보건복지부장관, 법무부장관, 통일원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국민포장, 국민훈장 목련장, 대한민국사회복지대상 수상

저서로는 사랑의 바다로 복지의 나라로, 사회복지종합가이드북 등이 있음

 

■ 인터뷰: 박선홍(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기    획:이종아(인천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연구원)

   촬    영:심재홍(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원우(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